공허
- Posted at 2008/03/17 01:17
- Filed under painted on the sky

하늘로 외치는
언어는 결국 하늘로 간다.
그저 해석 할 수 없을 것 같은 차가움.
날카로운 파열음도
결국 우주만 자르고 간다.
입에서 쏟아지는건 닿소리며 홀소리고
의미도 온도도 지성도 동경도 없이
천년이고 만년이고
해묵은 침묵만이 사실이다.
쓸 줄도 모르는 화첩을 꺼내어
그릴 줄도 모르는 글자를 끄적이다
연필을 쥔 이유마저 투명해지면
그때야 비로소 나타나는 웃음이
내 것이면 좋으련만.
뭐, 그래봐도,
그다지 뜻 없는 말 뭉치의 나열.
스스로 깨닫기도 너무 너저분하게.
Posted by erni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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