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dy
"여보세요?"
오랜만의 나들이였다. 출판사의 기획 변경에 의해 급박하게 당겨진 원고 마감날 덕분에 지난 일주일간은 정말 잠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글을 쓰고 있었던것 같다. 씻지도 못하고 계속 작업하다보니 마감날에 닥쳐서는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됐지만, 어쨌거나 날짜는 맞출 수 있었다. 늙수그레한 내 담당기자 이 선생님도 내가 마감을 맞춘 덕분에 다행히 편집장에게 별다른 타박을 받지 않으신 듯 했다. 이 선생님 덕택에 출판사 신춘문예에서도 떨어진 내 글이 실릴 수 있었으니, 나는 나 때문에 이 선생님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열심히 글을 써내려가는 수 밖에 없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마감에 맞춰 필사적으로 글을 써 냈고, 파일을 잘 받았다는 이 선생님의 전화를 받자 마자 잠이들어 꼬박 18시간을 잤다. 일어난 시간은 오후 6시. 머리를 긁적이며 담배를 피워 물고, 일정을 잠시 생각했다. 역시 마감 후의 휴식은 꿀맛이라니까. 먼저 밥을 먹고, 혼자 조용히 영화를 보러 가자. 피곤한데 누구 부르기도 좀 그렇고.
집앞의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영화관에 도착했다. 사실 무슨 영화를 보든 상관 없었다. 그저 아무 일 없이 혼자 빈둥대는 한가함을 바깥에서 느끼고 싶었던거니까. 7시 40분에 시작하는 액션영화 한편을 예매해놓고는, 극장 앞 편의점에서 말보로를 한갑 사고 있을때, 걸려 온 것이 바로 그 전화였다.
"여보세요?"
전화기 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다시 물어보았다.
"여보세요? 실례지만 누구십니까?"
"..... 치직.."
마치 오래된 LP판의 첫머리에 바늘을 내려놓았을때,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백색잡음같은, 그런 소리였다.
"여보세요?"
"... 치직.. 흐.. 흐흐흐..."
"뭐야? 누구야?"
"...흐흐.. 치지직.. " - "삐"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발신번호는 일반적인 전화번호가 아니었다. 마치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처럼 국내에 없는 번호들이 무작위처럼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다시 걸어봤지만, 당연히 없는 번호다.
뭐야. 요즘에 유행한다던 중국제 피싱전화인가. 그 놈들 전화가 중국제라 통화가 잘 안되는 모양이지? 실없는 상상을 하며 담배값을 치르고 편의점 밖으로 나왔다. 아직 시작 시간이 조금 남은 터라, 다시 담배 한개피를 빼물었다. 이번 원고도 무사히 마쳤고, 또 다음 소재를 잡아야지. 이번엔 뭐가 좋을까. 아니다. 오늘만은, 작가로서 지고 있던 등짐을 내려놓고 룸펜처럼 홀가분하게, 그냥 그렇게 지내는게 좋을 것 같다. 습기찬 날씨와 조금씩 어두워져 가는 거리의 풍경이 피곤과 감성과 한데 어울려 괜히 멋스러웠다. 게다가 두텁게 도시를 안고 있던 먹구름도 점점 비중을 늘려 결국은 풍경의 분위기를 깔아가기 시작했다. 곧 비가 내리겠군. 영화가 끝날때까진 그칠까. 담배를 휴지통에 던져 넣으며 상영관으로 향했다.
영화는 기대만큼 별로였다. 싸구려 줄거리에 싸구려 감성. 인터넷에서는 이 영화평에 별 테두리도 아깝다고 난리겠군. 아무도 듣지 않는 쓸데 없는 비난을 하며 영화관 입구로 나오자, 요란한 빗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진중한 분위기를 만들려던 먹구름은 어느새 세찬 빗줄기를 바닥에 수직으로 내려꽂고 있었다. 멋스럽던 풍경은 어느새 이리뛰고 저리뛰는 준비성 없는 사람들로 경박해보였다. 물론 나도 그 경박한 대열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한번 물꼬가 터진 하늘은 좀체 수문을 닫을 생각이 없는 듯 해 보였다. 덕분에 집에 돌아오는 20분 남짓한 길을 뛰어 10분만에 주파했지만, 역시나 속옷까지 깔끔하게 젖어버렸다. 아파트 현관에 다다라서 물에 젖어 대걸레처럼 늘어진 머리를 한번 휘둘러 털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뭔가 퀴퀴한 냄새가 나는듯 했다. 내 냄샌가? 일주일만에 씻고 나갔더니 비 맞는 바람에 냄새가 나는건가. 얼른 가서 씻어야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엘리베이터는 12층에 도착했다.
1208호.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왼쪽으로 두번 꺾어서 복도를 따라 네번째 집. 우리집이다. 집앞에 도착하자 퀴퀴한 냄새가 조금 더 나는것 같기도 했다. 씻으면 괜찮아지겠지. 열쇠로 문을 여는데 뭔가 이상했다.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문단속을 잊고 나갔나? 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의아해 하며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순간 누런 공기가 집안에서 빠져나오는 듯 했다. 냄새다. 말할 수 없이 역겨운 냄새다. 이건 일주일간 씻지도 않고 작업하는 정도로는 날 수 있는 냄새가 아니다. 뭔가가 이상하다.
현관 입구에 우두커니 서서 현관 불을 켰다.
내 시선이 닿는 곳- 내 거실에, 머리가 없는 누군가가 누워 있었다.
시끄럽게 쏟아지는 폭우 덕분에 내 비명을 아무도 듣지 못한건, 다행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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ㄲㄲㄲㄲ 제발 완결 해줘
ㄲㄲㄲ 이건 내용 다 구상해둔거심
어떻게 글을 잘 쓰냐가 문제
야 나 공포 싫어 ㄱ-
공포 아님
스릴러
스토리가 문제가 아니라 의지력이 문제 ㄲㄲ
ㄲㄲㄲ 요즘 할일도 없는데 뭐
으악!!!!...
...
...
..꾸..꿈이었구나...
-스릴러-
오.. 것도 괜찮네
=ㅠ=머리가 왜없어 엉엉<<
... 시체라능 ㅇㅅㅇ <<
빨리 연재 굽신굽신
쫌 더 비굴하게~
시.. 싫어어엇ㅠ_ㅠ 어서 연재를 해서 사건을 풀어줘;ㅁ;!!! (엉엉)
밤에 읽으면 제맛 :9